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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대를 회고하며

루이님글과는 전혀 상관 없는 얘기지만,


그냥 D모게시판의 루이님이 쓰신 포스팅의 배너를 보고 있자니  언젠지 정확히 모를 몇 년 전 일들이 생각나서 끄적입니다.


불과 몇년 안되었는데, 제 인생은 참 많이 바뀌었고,

반대로 어떤 면에선 전혀 안 바뀌었고 그렇네요.

좋아졌다고 보기엔 안 좋아진 점들이나 부분이 너무 많아졌고, 그것이 제탓이 아닌 부분이 어느 정도 있다는 건 저도 잘압니다만

그것 마저도  슬기롭게 잘 대처하지 못한 건 제 나약함 때문이겠죠.





그 몇 년 전에 비해 저는, 그리 좋지도 않던 (육체적, 정신적) 건강을 잃었고, 가장 소중했던 친구들을 잃었고, 꿈을 잃었고,

의지를 잃었고.... 사람간의 믿음(종교가 아님)도 잃었습니다.


그래도 나아진 것이 있을까요?

좋아진 것이 있을까요?

좋아질 것이 있을까요?




어느 새 제 나이가 서른이란 나이가 되었습니다.

그러나 제 상태는 지난 몇 년간 냉동인간처럼 보존 된 거 같은 느낌입니다.

듀게, 저곳을 가게 된 것이 21~22살이었는데, 참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.  하지만  그 때의 저보다 생각이나 사고가 넓어졌을 지언정,

무언가 끝없는 수렁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의 현재로선, 과거가 추억으로 미화되었다 한들 더 아름다워보이네요.



언젠가 20대를 회고하면 무엇이라고 말해야할까요? 

한마디로 정의하자면 '상실감' 같네요.

얻은 것도 있지만 가장 제가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을 거의 다 잃었으니까요.

언젠가 이 시절을 웃으면서 회고하게 될 수도 있을테고,

반대로 끊임없는 연속선 상에서 더욱 더 심연 속으로 빠져들지는 모르겠지만

현재로선 손에 쥐고 있다가 잃어버린 그것들이 너무나도 아쉽고 그립습니다.

마치 다시는 손에 쥐지 못 할 거 같아서요.






잘가라 20대

나는 니가 그렇게 날 힘들게 할 줄 몰랐어.

정말 모든 게 잘 되고 행복할 줄 알았지. 막연하게 불안감이 있긴 했지만 이 정도로 될 줄은 몰랐어.


밝고 찬란한 20대였다고는 차마 말을 못 하겠네


행복한 기억도 나름 있었지만, 그래도 더 행복했다고는 말 못하겠네.


잘 있어 내 20대야.

언젠가 미화시켜서 기억할 만큼, 좋았다고 생각하게 되었음 좋겠어.

잘 있어...

많이 그리울 거고 보고싶을 거야.





   - 30대 배나온 아저씨가  20대에게-



by 이사무 | 2010/01/08 02:00 | 트랙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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